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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복지칼럼] 나눔의 손길이 기적을 만든다. 태안반도의 기적처럼

복지로 2017. 2. 15. 14:29
[스타의 복지칼럼] 나눔의 손길이 기적을 만든다. 태안반도의 기적처럼

 

- 박준규(배우)

 

태안반도 원유 유출 사고가 난지도 어느 덧 10여년이 지났다. 당시만 해도 이 곳 갯벌에는 살아 숨 쉬는 그 어떠한 것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혹독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청정지역인 태안반도를 복구하려면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전국 각지의 12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태안 앞바다로 모여들었고, 그 곳에서 모두 함께 땀과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놀랍게도 태안 앞바다가 3년이 채 되지 않아 푸른 바다의 생명력으로 다시 깨어나기 시작했다. 검은 기름을 온몸에 묻혀가며 만든 태안의 기적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 곳 갯벌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의 생활은 여전히 힘들었다. 바다로 나가는 봉사자들은 많았지만 주민들의 어려운 삶을 살펴보는 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태안의 아픔은 사그라졌고, 그것이 안타까웠다. 서해안 해변에서 뛰놀던 아이들의 웃음을 찾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 연예인 익스트림 ‘유플레이’가 나서기로 했다. ‘유플레이’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모여 만든 스포츠 동호회다. 스포츠를 단순히 즐길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함께 하면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당시 나는 ‘유플레이’의 초대 회장이 되어 나와 뜻을 함께 하는 동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유플레이’는 태안 어린이 40여명을 초청해 눈썰매를 즐겼고, 행사 수익금 모두 태안반도 지역에 사는 어린이를 위해 기부했다.

 


  오래된 일이지만 ‘유플레이’ 활동을 계기로 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 나는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자선골프대회’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훈련하는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줄 장학 기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하고, 연탄 나눔 등의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또한 10년 넘게 행해온 ‘사랑의 달팽이 자선 골프대회’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청각 장애인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어 그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이밖에도 크고 작은 나눔 행사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은 각계각층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대변하는 표현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중들의 많은 사랑없이는 지속하기 힘든 직업이다. 더욱이 개인적으로도 아버지부터 시작해서 나, 그리고 우리 아들 종찬, 종혁이까지 3대에 걸쳐 사랑을 받는 일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대중들에게 받은 사랑을 연기를 통해 돌려주는 길도 있지만,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나눔도 그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질적인 나눔만이 남을 돕는 의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작은 봉사도 위대한 나눔이다. 이웃에게 건네는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내가 건넨 따듯한 손길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찬 내일을 살아갈 기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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